Time, time, 시간
시간에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 그렇기에 소유할 수도 없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일방향으로 흘러간다. 정말 그러한가? 여기, 시간을 파는 자판기가 있다. 코인을 자판기에 넣고 레버를 돌려 이 공간을 점유할 시간을 구매하라. 재화의 지불 후, 시간은 '사탕'의 형태로 당신의 손에 쥐어진다. 그렇게 당신의 소유가 된 사탕―시간―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 입에 넣고 굴리며, 주어진 만큼 사유하는 것. 그 결과 당신이 이 공간을 만끽했을때, 시간은 빌려온 형태와 같이 녹아 사라졌을 것이다. 남은 것은 혀 끝에 남은 달콤함, 당신이 이 시간을 통해 보고 느낀 모든 것.
이것이 시간의 본질이다 : 자본을 통해 소유 가능하며, 입 안의 사탕처럼 금새 녹아 사라지고도 잔상을 남기는 것이.
시간의 구매가능성, 소모성을 표현하기위한 수단으로 '사탕'을 빌려왔다. 손 안에 들어올 크기에, 섭취를 통한 사용이 쉽고, 사용이 종료된 후에는 흔적없이 사라질 것. 그러나 달콤한 감상을 남기는 것. 사탕의 형태는 시계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머신을 작동시키기 위한 코인의 디자인은 작품의 제목을 활용하였으며 100원 동전과 크기가 같도록 디자인했다.
사탕의 실물과 코인의 실물. 사탕은 구형으로 구의 중앙에 시계의 형태가 식용색소로 삽입되어있고, 반대쪽 뒷면은 솜사탕으로 채워져 있다. 코인은 하드보드지에 유포지를 접목하여 만든 형태이다.
설치물은 상단부의 머신과 하단부의 받침대의 결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상단의 머신의 크기가 250*250*450, 하단의 받침대가 400*400*710으로 총 높이는 약 1150cm이다. 준비된 코인을 입구에 넣고 360도로 천천히 돌리면 배출구로 사탕의 나온다. 사탕을 녹여 먹으며 전시를 감상하고, 감상이 끝난 후 입안에서 녹은 사탕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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